김포시장배 파크골프대회 술판ㆍ취사에 고성…수업 중인 새솔학교 학습권 침해특수학교 바로 옆 공원 주차장에 천막 수십 개 설치
|
![]() ▲ 테이블 위에 막걸리가 놓여 있다. |
김포시가 개최한 김포시장배 파크골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특수학교 바로 옆 공원 주차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술을 마시거나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 장소가 장애학생들이 재학 중인 새솔학교와 바로 인접한 데다 해당 주차장이 교육환경보호구역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원 내 음주·취사 행위의 위법성은 물론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김포시의 행사 관리·감독 부실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학부모 제보와 현장 상황을 종합하면, 김포시는 지난 16일 솔터파크골프장에서 '제1회 김포시장배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김포시체육회가 주최하고 김포시파크골프협회가 주관했다.
그러나 대회 당일 솔터파크골프장과 인접한 주차장에는 참가 클럽별로 수십 개의 천막이 설치됐으며, 일부 참가자들이 술을 마시고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화기를 이용해 음식을 조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확보한 현장 사진에는 참가자들이 이용한 테이블 위에 맥주와 막걸리, 소주 등이 놓여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일부 테이블에는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에 프라이팬과 냄비를 올려놓고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도 담겼다.
특히 프라이팬에 전을 부치거나 냄비에 음식을 끓이는 장면까지 확인돼 단순히 준비된 음식을 먹는 수준을 넘어 현장에서 직접 취사가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행위가 이뤄진 장소가 일반 음식점이나 취사시설이 아닌 공원 부지 내 주차장이라는 점이다. 해당 주차장의 지목은 공원이며, 새솔학교의 교육환경보호구역인 절대보호구역과 상대보호구역이 걸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원 내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서의 취사와 음주 행위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및 관련 조례에 따른 금지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
![]() ▲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전을 부치고 있다. |
“학교 담장 하나 사이에 두고 술 마시고 음식 조리…학생들은 수업 중이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행사 장소가 특수학교인 새솔학교와 바로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다. 새솔학교에는 희귀질환을 앓거나 호흡기·면역 기능이 취약한 학생, 소음에 극도로 민감한 발달장애 학생 등이 재학하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안정적인 교육환경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설이다.
그런데 이날 학교 바로 옆에서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대회가 이어졌고, 참가자들이 모인 천막에서는 음식 조리와 음주, 고성 등이 발생했다는 것이 학부모 측의 주장이다.
현장을 직접 확인한 새솔학교 학부모 A씨는 “오전에 갔는데 주차장에 클럽별로 천막이 20~30개 정도 설치돼 있었고, 여러 테이블에 술과 취사 도구가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맥주와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었고,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전을 부치거나 냄비에 음식을 끓이는 모습도 봤다”며 “일부 테이블을 제외하고 여러 곳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특히 행사로 인한 소음이 학교 수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서는 대회 진행을 위한 마이크 소리와 참가자들의 큰 목소리가 계속 들렸다”며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들로부터 도대체 무슨 상황이냐는 항의성 연락이 잇따랐다”고 밝혔다.
또한 “공식 행사 이후에도 대회가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소음이 계속됐다”며 “학교 옆이 완전히 시장통처럼 변해 교사와 학부모들이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학부모 “사전에 음주·흡연·취사 우려 전달했는데 결국 현실로”
학부모 측은 이번 사태가 충분히 예견됐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파크골프장 조성 과정에서부터 대회가 열리면 참가자들이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조리하고 흡연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 금연·금주 안내표지판이라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당시 관계자들로부터 공원에서는 당연히 금연·금주가 적용되기 때문에 별도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첫 대회부터 우려했던 상황이 그대로 벌어졌다”며 “장애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 바로 옆에서 술을 마시고 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대회 운영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무단횡단·불법 주정차 문제까지…학생 통학 안전도 위협 주장
행사 당일 학교 주변 교통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학부모 측에 따르면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천막이 기존 주차장에 설치되면서 일부 참가 차량은 인근 임시주차장 등을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학교 주변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차량이 도로변에 주정차하면서 학생들의 등하교 차량과 충돌 위험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A씨는 “새솔학교 학생들은 장애 특성상 학부모 차량이나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회 참가자들이 학교 앞 도로를 무단횡단하면서 학부모 차량과 마찰을 빚는 일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는 대형 통학버스 5대 등이 움직이는 시간인데, 행사 차량까지 겹치면서 통학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 ▲ 새솔학교(오른쪽) 바로 옆 주차장에 천막이 설치되어 있다. |
![]() ▲ 테이블 위에 막걸리가 놓여있다. |
![]() ▲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음식을 끊이고 있다. |
![]() ▲ 테이블 위에 맥주가 놓여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