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신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김포환경광장 “김포아라 3만 7천 가구 개발, 한강하구 생태계 위협”

“한강하구를 아파트 성벽으로 막나?"
철새 서식지 보호·정밀 생태조사 촉구

윤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26/10/31 [10:59]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김포환경광장 “김포아라 3만 7천 가구 개발, 한강하구 생태계 위협”

“한강하구를 아파트 성벽으로 막나?"
철새 서식지 보호·정밀 생태조사 촉구

윤재현 기자 | 입력 : 2026/10/31 [10:59]

▲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큰기러기(사진=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김포환경광장 제공)


정부가 김포시 고촌읍 일대에 3만 7,000가구 규모의 ‘김포아라 공공주택지구’ 조성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한강하구의 생태환경 훼손과 철새 서식지 단절을 우려하며 개발계획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와 시민단체 김포환경광장(이사장 윤순영)은 30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한강하구를 아파트 성벽으로 막을 것인가”라며 “김포의 생태환경과 철새들의 터전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김포아라 공공주택지구 후보지가 고촌읍 일대 365만㎡(약 110만 평)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 한강하구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이어지는 한강하구는 강과 평야, 습지, 농경지가 어우러진 생태 공간으로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등 다양한 철새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이자 동아시아 철새 이동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강하구의 생태적 가치는 강과 습지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농경지와 평야가 철새들의 먹이터와 휴식처를 제공하고, 하천과 습지·녹지를 연결하는 생태적 통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365만㎡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과 3만 7,000가구의 주택 건설은 자연환경 훼손과 서식지 단절, 소음과 빛 공해 등 복합적인 환경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기존 농경지와 녹지를 둘러싸는 생태적 장벽이 된다면 한강하구의 생태적 연결성은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한강하구의 생물다양성과 철새 서식 실태를 충분히 조사했는지, 계절별 야생조류 조사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이동 경로, 먹이터, 누적 환경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에 ▲후보지 선정 과정의 환경조사 및 생태적 가치 평가 자료 공개 ▲철새와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계절별 정밀 생태조사 실시 ▲환경 전문가·시민단체·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독립적인 환경 검증 절차 마련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의 개발 제외 및 개발계획 전면 재검토 등 4개 사항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주택 공급은 국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하지만 자연환경을 희생하는 개발이 미래를 위한 발전일 수는 없다”며 “한번 훼손된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은 막대한 비용을 들이더라도 원상태로 회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순영 이사장은 성명서를 통해 “김포의 가치는 아파트의 숫자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강이 살아 있고 평야가 보전되며 철새가 찾아오는 자연환경이야말로 김포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자연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강하구는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이 살아가는 터전”이라며 “정부가 생물다양성 보전의 가치를 존중하고 책임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김포아라 공공주택지구 발표 이후 교통대책과 기반시설 확충, 지방재정 부담 등을 둘러싼 논란에 이어 한강하구 생태환경 보전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제기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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