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 내부에서 발생한 공금 횡령 사건과 관련해 홍경호 대표이사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임명권자인 김포시가 이를 전격 미승인했다. 수사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직을 내려놓고 사태를 회피하려는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포시(시장 이기형)는 (재)김포FC 홍경호 대표이사가 제출한 사직원에 대해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6일 공식 밝혔다. 김포FC 인사규정에 따르면 대표이사의 사직은 임명권자인 김포시장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김포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정당국의 수사 및 특별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사퇴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정했다.
김포시의 이번 사직 미승인 결정은 구단 대표가 사직서 제출로 횡령 사태에 대한 법적·행정적 책임과 수습 의무를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행태에 브레이크를 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김포FC는 공금 횡령 혐의를 받는 관련 직원에 대한 경찰 수사와 함께 김포시의 자체 특별조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물론, 대표이사를 포함한 관리·감독권자들의 관련성과 조사 범위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포시는 “사태 해결을 위한 최적의 방안과 관련 규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수사 및 특별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홍 대표의 거취와 인사 처분을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라 단순 책임을 넘어선 엄중한 후속 조치가 따를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앞서 홍경호 대표이사는 지난 8월 3일 시민과 팬, 후원사 및 임직원에게 올리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선수들은 땀을 흘렸고 후원사들은 김포FC의 미래를 믿고 힘을 보태주셨는데 대표이사로서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사과문 내 특정 대목을 두고 축구계와 시민사회에서는 ‘책임 회피성 유체이탈식 화법’이라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홍 대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계와 내부 통제 시스템이 더욱 투명하게 개선되고 시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구단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언급했다.
구단의 최고 경영자로서 회계 부실과 내부 통제 실패의 최우선 책임자가 정작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제3자나 관망자 입장에서 구단의 투명성 강화를 당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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