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신문

“김포FC 80억 횡령, 진짜 몸통 '지방 권력 카르텔' 수사해야”

정왕룡 김포시장직 인수위 부위원장 “누가 빼돌렸나보다 누가 판을 만들었는지 밝혀야”

윤재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7/30 [10:02]

“김포FC 80억 횡령, 진짜 몸통 '지방 권력 카르텔' 수사해야”

정왕룡 김포시장직 인수위 부위원장 “누가 빼돌렸나보다 누가 판을 만들었는지 밝혀야”

윤재현 기자 | 입력 : 2026/07/30 [10:02]

▲ 정왕룡 인수위 부위원장(오른쪽)이 이기형 김포시장 당선인으로 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포FC에서 당초 58억 원으로 알려졌던 횡령 규모가 시 감사 과정에서 2023년부터 누적 8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해 지역사회에 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왕룡 전 김포시의원이 이번 사건을 단순한 직원 개인의 일탈이 아닌 ‘지방 권력 카르텔’ 의혹으로 규정하고 전방위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민선9기 김포시장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80억 횡령 뒤에 숨은 지방 권력 카르텔… 김포FC 사태의 진짜 몸통을 수사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포FC의 인사·회계·감독 체계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문제를 제기했다.

 

정 전 의원은 특히 “과연 이것이 9급 주무관급 직원 단 한 사람의 독단적인 일탈일까요?”​라고 반문하며, 수십억 원대 자금이 장기간 빠져나가는 동안 구단 수뇌부와 관리·감독기관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회계 사고가 아니라 지자체 프로축구단이 특정 정치·지역 권력 카르텔의 사유물로 전락했는지를 보여주는 민낯”이라며 사건의 본질을 개별 직원의 횡령 행위에서 조직적인 관리·감독 실패와 인사 구조 문제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견제 시스템 무너뜨린 낙하산 수뇌부가 문제”

정 전 의원은 김포FC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무너진 배경으로 구단 수뇌부 인사와 조직 운영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김병수 전 시장 재임 당시 특정 정치권과 가까운 인사들이 구단 주요 보직을 차지하면서 견제 기능이 약화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표이사와 단장, 사무국장 등 구단 핵심 보직에 대한 인사 과정과 자격 문제를 거론하며 “친인척·측근으로 채워진 수뇌부”​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또한 자금 관리 과정에서 내부 통제 역할을 하던 회계 전문가가 다른 부서로 이동한 뒤 회계 경험이 부족한 직원에게 통장과 도장, 텔레뱅킹 등 금융 업무 권한이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이를 두고 “직무분리라는 내부통제의 기본 원칙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금 집행과 출납, 전표 작성, 통장 관리 등이 한 사람에게 집중된 구조를 문제 삼으며, 수십억 원대 횡령이 장기간 가능했던 배경에 조직적인 관리 실패가 있었는지를 수사기관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누가 빼돌렸나보다 누가 판을 만들었나 밝혀야”

정 전 의원의 주장은 횡령 자금을 실제로 가져간 직원 개인에 대한 수사를 넘어 구단의 의사결정 구조와 관리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로 확대돼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누가 빼돌렸나가 아니라 누가 판을 만들었나를 수사해야 한다”며 구단주와 대표이사, 단장, 사무국장 등 구단 운영 책임자들의 관리·감독 책임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간 약 12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운영하면서 이 가운데 82억 원 이상을 김포시 출연금에 의존하는 김포FC에서 80억 원이 넘는 자금 유용이 발생한 만큼, 최고 책임자들이 장기간 이를 몰랐다는 설명만으로는 시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외부 회계감사 역시 실질적인 검증 기능을 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관리자가 자금 집행을 직접 확인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결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수사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수사, 하급 직원 자술서에 머물러서는 안 돼”

정 전 의원은 경찰 수사가 횡령을 실행한 하급 직원에 대한 조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단주였던 전 시장과 대표이사·단장 등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 수사 ▲구단 수뇌부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횡령금의 최종 도착지와 자금 흐름 추적 등을 요구했다.

 

특히 횡령금이 실제로 어디로 흘러갔는지, 범행 과정에서 제3자의 관여가 있었는지, 구단 내부에서 이를 알고도 묵인하거나 방조한 사람이 있었는지 등을 포함해 자금 흐름 전체를 추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정 전 의원이 언급한 특정 인사들의 관여나 방조·동조 여부, 정치권과의 연계성 등은 현재 수사나 사법절차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 아닌 만큼 향후 수사기관의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포FC 사태, ‘개인 횡령’ 넘어 공공기관 통제 문제로

이번 사건은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방자치단체 출연 프로축구단의 내부통제와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십억 원대 자금이 장기간 유용된 사실이 드러난 만큼 “개인의 범죄인가, 조직의 구조적 부실인가”​를 넘어 누가 어떤 권한을 행사했고, 어떤 방식으로 감시 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 전 의원은 글 말미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방자치단체 스포츠단에 반복되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를 청산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의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