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포시청소년재단 대표 '공공기관장 처신' 논란…사비로 직원·방문객에 기념품직원 120여 명에 티셔츠·모자, 취임식 참석자·방문객엔 텀블러 지급…모두 "개인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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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출연기관인 (재)김포시청소년재단의 이계원 대표이사가 수백만 원 상당의 물품을 개인 사비로 구입해 직원과 외부 방문객에게 배포한 사실이 확인돼 공공기관장으로서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장이 공식 예산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인 비용으로 직원과 방문객에게 물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한 사례가 드문 만큼, 공직윤리와 조직 운영의 적절성 측면에서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계원 대표이사는 최근 재단 소속 직원 120여 명 전원에게 개인 비용으로 구입한 티셔츠와 모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사비 지출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취임식 당시 참석자와 직원들에게 약 200개의 텀블러를 제공한 데 이어 현재까지도 재단을 찾는 외부 방문객들에게 텀블러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부 행정·법조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장이 공식 예산이 아닌 개인 비용으로 조직 구성원과 방문객에게 반복적으로 물품을 제공하는 행위는 공공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적절한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관 예산으로 물품을 구입할 경우 관련 규정과 회계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개인 비용으로 집행될 경우 이러한 절차의 적용을 받지 않는 만큼 지급 목적과 규모, 경위 등에 대해 보다 투명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에서 기관장이 개인 비용으로 직원들에게 반복적으로 물품을 제공하는 행위는 조직문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표이사는 직원들의 인사와 근무평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직원들이 이를 단순한 선물이나 격려로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직원들은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느끼거나 인사권자와의 관계를 의식하게 되는 등 조직 내 위계문화가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행정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은 일반 기업보다 공정성과 객관성이 더욱 중요하게 요구되는 조직"이라며 "기관장의 선의에서 비롯된 행동이라 하더라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받아들였는지, 혹은 직위에 따른 심리적 압박을 느끼지는 않았는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인사권을 가진 대표이사가 개인 비용으로 지급한 물품을 직원들이 사실상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를 부담스럽게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단 관계자는 "출연기관장 경영평가에서 직원 만족도와 조직문화 평가는 중요한 요소"라며 "대표가 개인 비용으로 직원들에게 물품을 지급한 행위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가 이번 사비 지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본지는 이 대표에게 티셔츠와 모자, 텀블러의 정확한 구매 수량과 총구매 금액, 구매 시기 등에 대해 질의했지만, 이 대표는 해당 물품의 구체적인 비용과 수량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공공기관장이 개인 비용으로 다수의 직원과 방문객에게 물품을 제공했다고 밝힌 만큼, 실제 지급 규모와 비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확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사비라는 이유로 구매 수량과 금액 등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은 공공기관장에게 요구되는 투명성 기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순수한 격려 목적이었다면 관련 내용을 보다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는 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장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며 "아무리 선의에서 비롯된 행위라 하더라도 조직 운영 과정에서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직 김포시 고위 공직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에서 기관장이 개인 비용으로 전 직원에게 단체복과 기념품을 지급하고 방문객에게까지 지속적으로 기념품을 제공한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번 사안 역시 위법 여부와는 별개로 공공기관장으로서의 적절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계원 대표이사는 "재단과 직원들을 아끼는 순수한 마음에서 사비를 들여 격려품을 전달한 것일 뿐 대가성이나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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