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신문

[사설] 비판 댓글에 고소장 내민 김포시청소년재단, 조직 정상화가 우선

김포시민신문 | 기사입력 2026/09/02 [14:21]

[사설] 비판 댓글에 고소장 내민 김포시청소년재단, 조직 정상화가 우선

김포시민신문 | 입력 : 2026/09/02 [14:21]

▲ 김포시청소년재단 CI.

 

[사설] = 소통과 공감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공공기관이 건강한 비판에 귀를 닫고 ‘고소장’부터 빼 들었다. 김포시 출연기관인 (재)김포시청소년재단이 재단의 파행적 운영을 지적한 지역 언론 기사의 댓글 작성자들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7월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업무보고였다. 당시 시의원들은 재단의 ‘셀프 승진’, ‘사조직화’, ‘조직기강 해이’ 등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본지가 이를 보도<김포시의회, 청소년재단 전방위 질타…"조직기강 엉망ㆍ셀프 승진ㆍ사조직화">하자 해당 기사에는 6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불공정한 근평과 인사 문제, 사무국의 권력 독점, 현장 직원과의 불통을 호소하는 자성 및 비판의 목소리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재단이 선택한 해결책은 내부 성찰이 아닌 ‘입막음’이었다. 재단 측은 지난달 31일 본지에 “직원들의 피로감과 조직 분위기 저해”를 이유로 댓글 전체 삭제를 요청하는 한편, 이미 경찰에 사건 접수를 마쳤다고 통보했다.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하고 조직을 바로잡기는커녕, 형사 고소를 빌미로 내부 고발자와 시민의 입을 봉쇄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러한 행태는 오늘(2일) 열린 김포시의회 김포시청소년재단 추경안 심의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유매희 시의원은 “문제 제기 보도 이후 수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댓글을 지워달라 하고 경찰 조사와 신고까지 하겠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사태가 계속 확장되고 시끄러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에 대한 시민과 내부 구성원의 비판은 조직을 건강하게 만드는 자정 작용의 출발점이다. 댓글 창에 쏟아진 분노와 아쉬움은 특정인에 대한 단순한 비난이 아닌, 재단이 바로 서기를 바라는 현장의 절규이자 요구였다.

 

그럼에도 재단은 이를 '모욕'과 '악의적 댓글'로 규정하며 공권력의 힘을 빌려 억누르려 하고 있다. 진짜 조직의 분위기를 망치고 직원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것이 과연 비판 댓글인지, 아니면 비판을 수용할 줄 모르는 재단의 경직된 태도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때다.

 

경찰 수사라는 칼날로 여론을 위축시킬 수는 있어도 이미 드러난 조직의 난맥상까지 가릴 수는 없다. 김포시청소년재단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경찰서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댓글 하나하나에 담긴 현장의 목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고 불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바로잡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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