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김포시장 '9일 일정 해외연수' 계획 논란 속 무산국민의힘 소속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단체장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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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김병수 김포시장이 포함된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방문 모습. |
김병수 김포시장을 포함한 경기도 내 시장·군수들이 8월 초순 추진 예정이던 '외유성' 해외 출장 계획이 거센 여론 반발 끝에 전면 취소됐다.
앞서 김 시장은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소속 단체장 14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국외연수' 목적으로 내달 4일부터 12일까지 7박 9일간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해외의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기술 사례를 직접 확인하고, 도내 시군의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을 내세웠다.
하지만 연수 일정은 섭외 중인 기관방문 5곳을 제외하고는 관광지와 결합된 견학이거나 문화 체험 등의 위주로 짜여져 있어 ‘피서성 외유’, ‘혈세 낭비 출장’이라는 언론의 지적을 불러왔다. 출장 비용은 시장·군수 1인당 약 1000만 원, 전체 예산은 2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폭우에 이어 폭염이 다시 시작된 국내와 달리 현지는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여서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 '폭염 탈출' 피서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김포를 포함한 경기 북부 지역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주택 침수, 도로 붕괴,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한 상황이었다. 이에 시민들은 “시장과 단체장들이 수해 복구의 책임자임에도 자리를 비우려 한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러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협의회장인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23일 “현재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연수를 강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연수 일정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협의회 임원들과 릴레이 전화 통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연수 추진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출장 계획에는 김병수 김포시장 외에도 백경현 구리시장, 이동환 고양시장, 박현덕 동두천시장, 김덕현 연천군수 등 수해 피해가 컸던 지자체장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한 지역 정치인은 "시민 여론과 현장의 재난 상황을 외면한 채 추진되던 외유성 출장 계획은 철회됐지만 이를 둘러싼 책임론과 단체장들의 위기 대응 감수성에 대한 비판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해외 연수는 협의회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어제 오후 취소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포시는 약 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5급 공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울릉도 연수를 계획하고 있어 공직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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