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원들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후보가 누구를 공격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이루겠다고 말하는가이다. 후보 개인의 과거나 주변 인물의 논란을 둘러싼 공방에 선거가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정당은 과거를 심판하는 곳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곳이다. 이번 선거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사법개혁과 정치개혁을 어떻게 완수할 것인지, 민생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 그리고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성공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비전과 실천 방안을 검증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민주당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집권의 성과를 국민에게 증명해야 하는 책임과 함께, 민주개혁세력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대표는 단순한 당 운영 책임자가 아니다. 당과 정부를 연결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개혁의 방향을 제시하는 정치적 리더십의 중심이다. 따라서 당대표 선거는 누가 더 큰 민주당을 만들 수 있는지, 누가 더 넓은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역사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배워왔다. 내부의 작은 차이를 확대하고 서로를 향해 비난과 공격을 이어갈 때 개혁은 힘을 잃었다. 반대로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때 민주주의는 전진했다. 민주당의 역사는 경쟁보다 통합의 순간에 더 큰 힘을 발휘해 왔다.
돌이켜보면 지난 대선 결과 역시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그것이 곧 절대적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다른 선택을 했고, 그만큼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승리에 안주하는 순간 변화는 멈추고 개혁의 동력은 약해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만이 아니라 성찰이며, 배제가 아니라 포용이다.
민주당은 하나의 강물과 같다. 물길은 잠시 달라질 수 있다. 생각과 방법도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결국 하나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정당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공간이지만, 더 큰 목표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을 때 국민의 신뢰를 얻는다. 분열은 상대를 이롭게 하지만 통합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이번 당대표 선거가 과거를 둘러싼 논쟁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경쟁이 되기를 바란다. 누가 더 큰 비전을 제시하는가, 누가 더 강한 개혁을 완성할 수 있는가, 누가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것이 집권여당 당대표 선거가 가져야 할 품격이며, 민주당이 국민 앞에 보여주어야 할 책임 있는 모습이다.
지금은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눌 때가 아니다. 서로의 손을 맞잡고 더 큰 민주당, 더 강한 민주주의,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때다. 당대표 선거가 분열의 출발점이 아니라 통합과 미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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