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장이 문제 삼은 것은 김포시민신문이 지난해 12월 보도한 이른바 ‘말레이시아 조폭 의혹 인물 단체사진’ 관련 기사들이다. 김 시장은 고소장을 통해 해당 보도가 허위 사실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하지만 기자가 보도한 내용은 단순한 비방이나 음해가 아니었다. 공익제보채널 운영자의 폭로와 공개된 사진, 이후 드러난 추가 정황 등을 토대로 공인에게 필요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한 것이었다.
당시 공개된 사진에는 경남 거창 지역 조직폭력배 실세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및 자금세탁 등에 관여했다는 인물과 김 시장이 말레이시아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기자는 ▲해당 인물을 직접 만난 사실이 있는지 ▲공식 일정과 무관한 사적 만남이었는지 ▲어떤 경위로 동석하게 됐는지 ▲문제 소지가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전혀 몰랐는지 등에 대한 김 시장의 입장을 물었다.
그러나 김 시장은 “지인 소개로 잠깐 본 사람이며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핵심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특히 사진 촬영 날짜와 말레이시아 방문 목적, 해당 인물을 소개한 지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끝내 침묵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들도 문제를 제기했다. 시민단체들은 공인인 시장이 단순히 “잠깐 본 사이”라는 짧은 해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논란의 인물을 소개한 지인은 누구인지, 말레이시아 현지 만남의 성격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시민 앞에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추가 설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더욱이 이후 해당 ‘조폭 의혹 인물’이 김포FC 경기장을 찾아 VIP석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한 정황이 드러났고, 특정 날짜에 조직원이 김 시장을 수행했다는 추가 폭로까지 이어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렇듯 시민적 의혹이 확대된 상황이라면 시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뒤늦은 형사 고소가 아니라 투명한 설명과 책임 있는 해명이 우선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은 일반인이 아닌 공인이다. 공인에게는 시민과 언론의 검증에 성실히 답해야 할 의무가 따른다. 언론 역시 공적 인물과 관련된 의혹을 검증하고 질문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도 김 시장은 충분한 설명 대신 형사 고소라는 강경 대응을 선택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언론과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를 위축시키려는 시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 시민단체의 요구에도 답하지 않고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고소로 대응하는 모습은 공인의 책임 있는 자세와는 거리가 멀다.
김병수 시장은 기자를 고소하기에 앞서 시민들에게 먼저 답해야 한다. 말레이시아 사진 촬영 당시의 정확한 경위는 무엇이었는지, 해당 인물을 소개한 지인은 누구인지, 왜 지금까지 핵심 질문에 침묵하고 있는지부터 명확히 밝혀야 한다.
<저작권자 ⓒ 김포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