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해 운행해 온 70번 버스를 지자체 최초로 버스노선 브랜딩한다며 개발한 로고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표절 논란이 일고 있는 로고개발에는 김포골드라인 혼잡완화 특별대책 대민홍보 예산 4500만원 중 일부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 등에 따르면, 시는 70번 버스가 긴급재해 사태의 최선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속적 증회와 함께 독자적인 대중교통 브랜드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지난달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버스의 시각적 통일감과 도시의 심미성을 위해 BI를 개발해 버스에 적용하고 독자적인 로고도 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포의 ‘G’와 ‘70’의 시각적 결합을 통해 응원메시지인 ‘Go’를 형상화, ‘빠르고 안전하고 Go’라는 70버스만의 특장점을 담아 시민의 출근길을 응원하는 로고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포시가 개발했다는 로고는 강남대학교가 지난 2015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진행한 ‘엠블럼디자인 공모전’ 수상작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배강민 김포시의원은 지난 1일 열린 제225회 김포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시정에 시행착오는 허용되지 않는다. 시정 시행착오는 시민들에게 큰 피해 준다’라는 내용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금은 모 대학교 개교 70주년 엠블럼과 판박이로 만들어 놓고, 전국 최초의 70번 버스노선 브랜딩이라 홍보할 때가 아니다”며 표절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실제로 ‘Go’를 형상화했다는 김포시의 로고와 강남대학교의 엠블럼은 큰 틀에서 모양이나 이미지가 비슷한 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디자인업계 관계자는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보면 폰트만 다를 뿐 똑같다.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표절의혹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종사자는 “디자인을 모방한 것으로 보여진다. 약간의 변형을 줬을 뿐 베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포시 장기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보아도 김포시 로고가 강남대 엠블럼을 흉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 홍보담당관은 “표절이 절대 아니다. 뭐가 같다는 것이냐. 로고 개발업체가 표절논란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표절논란의 핵심인 로고 개발업체의 입장과 반론을 듣고 반영하기 위해 홍보담당관에게 업체명과 연락처를 요청했으나 “내가 연락한 다음에 가르쳐 주겠다”며 현재까지 취재를 가로막는 행태를 하고 있어 배경에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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